삿포로 징기스칸 맛집 이타다키마스에서 맛있는 징기스칸, 양고기를 먹었다.
주소: 5 Chome-1-6 Minami 5 Jo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4-0805 일본
그 날은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 들렸다가, 오쇼가츠 휴무로 박물관 구경도 못하고 식당만 들렸다가 나온 날이었다.
홋카이도 4대 명물 요리인 스프 카레, 카이센동, 게, 징기스칸 중에 징기스칸만 못 먹은 상태였는데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 징기스칸을 먹었더니, 저녁에도 징기스칸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남친에게 두 끼 연속 징기스칸 먹어도 되냐고 묻고, 좋다고 해서 같이 숙소를 나섰다.
처음에는 스스키노 숙소 근처이기도 하고 징기스칸 맛집으로 제일 유명한 다루마에 갔다. 그런데 다루마 줄 실화...?ㅠㅠ 본점도 분점도 모두 줄이 너무 길었다. 안그래도 다리아프고 피곤해서 죽을 것 같은데 무리였다. 그래서 차선책을 찾다가, 내가 미리 검색해 둔 맛집 중에 이타다키마스가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이타다키마스에 가서 줄을 섰다. 이타다키마스 줄은 다루마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ㅋㅋㅋ
그런데 여기 문제는 매일 신선한 양고기를 한정 수량만 들여오는지 이미 메뉴 중 대부분이 품절된 상태였다.
그리고 재료가 다 소진되어서 우리까지만 손님을 받고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ㅠㅠ 우리 뒤에 줄선 손님들은 돌아가야 했다. 여기 후기를 검색해보니까 원래는 그냥 줄서는게 아니라 안에 들어가서 이름을 적어야 하는 것 같은데, 워낙 앞에 줄 선 사람들이 정직하게 기다리고 있어서 차마 못들어가보고 그냥 줄 서 있었다. 조금 있다가 사장님(?)이 나와서 이름을 물어보고 적어갔다. 그리고 뒤에 더 이상 누가 줄서면 안되니까 좀 흩어져있으라고 했다ㅋㅋㅋ
그리고 또 한~참 기다렸다. 아무래도 매장이 좀 좁고 한 번 들어간 사람들은 잘 안나오는 집이다보니 줄은 짧았는데 기다리는 시간은 길었다. 피곤한데 너무 추워서 난 상태가 나빠졌고 점심 이후로 먹은 것도 없는데 체기가 올라와서, 어차피 더 이상 줄도 안서니까 앞 사람들껜 죄송하지만 문 안에 작은 공간에 들어가 있었다ㅠㅠ 나 롱패딩 입고 다녔는데...그래도 추워서 남친 자켓까지 뺏어입음... 그래도 죽을 것 같았음... 이대로 외국에서 119 실려가는줄... 그러다가 겨우 우리 차례가 와서 들어갔다.
원래는 생맥+징기스칸 조합으로 먹으려고 했는데 몸상태가 안좋아서 따끈한 사케를 시켰다. 그리고 메뉴는 어차피 징기스칸, 양 어깨살?이랑 소세지밖에 안 남아있었고 양이 적다는 후기를 봤기 때문에 그냥 세 가지 다 하나씩 시켰다.
온기가 들어가니 살 것 같았다. 고기는 진짜 신선했고 사케도 맛있었지만 양은 다 적었다는 거! 저렇게 시키고(사진에 안나왔지만 나중에 소세지도 나왔고, 남친도 사케를 하나 따로 시켰다) 5000엔 조금 안되게 나왔다. 배부르게 먹으려면 밥도 시켜야 할 듯...
여기는 아무래도 현지인들이 더 많이 가는 맛집이다 보니 외국인을 접대하는건 좀 서투른듯 했고(후기 찾다가 기분 나쁜 일을 겪은 분도 있었는데, 그게 다 글로벌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해서 그런듯... 줄 서 있던 분 중에 혼자 온 중국분?도 있었는데 일본어 할 줄 아시냐고 한번 물어보는 것 보니 아무래도 영어가 어려우신듯), 영어 메뉴판이 따로 준비되어 있고 간단한 영어가 통하기는 하는데 일본어를 할줄 알아야 밥 먹기가 좀 편할 듯 하다. 남친이 나 주려고 물을 시켰는데, water -> 미즈(水) -> 찬 물 이라고 알아들은 것인지 찬물만 줬다. hot water라고 해도 일본인들은 미즈,하면 찬 물이라고 생각하니까 인지부조화가 오는건지 못 알아 들었다... 그냥 내가 일본어로 '오유(따뜻한 물)'는 없냐고 물어봤어도 되긴하는데...걍...너무 지쳐서 외국어 할 기운도 없고 사케가 따뜻해서 그냥 사케 마시고 괜찮아짐ㅋㅋㅋ
고기는 엄청 맛있었다. 안그래도 양이 적은데 입에 넣으니까 눈녹듯이 사라질정도로 부드럽고 맛있어서 순삭해버림...양고기 맛 만큼은 누구도 트집잡을 수 없을 것 같다. 주인도 서툰 영어로 이거 엄청 신선하고 좋은 고기라고 자랑하고 갔다ㅋㅋㅋ 자랑할만 했음... 내가 여길 좀 더 일찍 와서 메뉴 선택권이 많았으면 배불리 먹었을텐데, 점심에도 양고기, 저녁에도 양고기를 먹다보니 아무래도 좀 질리기도해서 더 못먹은게 한이었다.
다음에 삿포로에 간다면 꼭 또 가보고 싶은 맛집 중에 하나다. 그 땐 꼭 생맥이랑 매실사와를 시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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