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꼭 하고싶었던 것 중 하나가 료칸에 묵으면서 가이세키 요리와 온천 즐기기였다.
하코다테는 너무 멀고, 마침 JR 노보리베쓰 패스를 사게되어서 노보리베쓰의 료칸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꼽은 내가 가고 싶은 료칸의 조건:
1. 온천이 좋을 수록 좋다.
2. 가이세키 요리를 먹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폭풍 검색을 한 결과, 타키모토칸과 세키스이테이 두 군데로 좁혀졌는데 일본 설 연휴와 겹치는 바람에 세키스이테이는 방이 없었고 타키모토칸은 많이 비쌌다... 더 싼 료칸으로 타협할까 했는데, 가이세키 요리가 나올거라는 희망에 타키모토칸으로 예약했다(조식, 석식 포함 1박 40만 원대).
주소: 일본 〒059-0551 Hokkaido, Noboribetsu, Noboribetsuonsencho, 55
우리가 묵게 된 곳은 남관의 화실(일본식 방)이었는데, 체크인 카운터에 가서야 우리 식사가 전부 뷔페식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아아.... 알고보니 본관에 추가금을 내고 묵어야 가이세키 요리가 나오는듯...
하지만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타키모토칸 석식 뷔페는 대게다리가 무한리필이었다! 그리고 유바리멜론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이게 아주 존맛탱이었다. 아이스크림 원래 잘 안먹는데 세 그릇 먹음... 그리고 뷔페 회가, 뷔페같지 않은 퀄리티였다. 오바 좀 보태서 한국 어지간한 특급호텔 뷔페의 회보다 신선한듯? 뷔페를 그렇게 만족스럽게, 배터지게 먹어본건 참 오랜만이었다! 그래도 료칸 갔으니 가이세키 먹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전부 날려버릴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대게다리, 회, 유바리멜론 아이스크림 세 가지만 실컷 먹어도 돈이 아깝지 않았다.
조식은 석식에 비하면 가짓수도 적고 대게다리, 회도 없어서 그냥 그랬지만 유바리멜론 아이스크림이 있었기 때문에 또 열심히 먹었음...ㅋㅋㅋ 빵도 맛있었다. 얼마나 맛있으면 사진이 없다... 조식도 석식도....
온천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다. 탕이 50가지나 된다는데 남탕 여탕 둘다 합한 숫자 같고... 온천수의 질도 훌륭하고 관리도 잘 되어 있어서 머무는 동안 두 번 목욕하러 갔는데, 그 넓은 탕에 더러운 불순물이 떠다니는 것을 보지 못했다. 뷰도 훌륭한데 이건 타키모토칸 공식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으니 생략. 다른 숙소에 묵더라도 2000엔 내고 타키모토칸의 온천만 이용할 수도 있는 것 같았다. 아예 출입구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음.
그리고 온천 안에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시, 클렌징폼은 기본이고 심지어 팩, 발바닥 각질제거기까지 있었다. 모든 제품은 사용해보고 맘에 들면 기념품점에서 따로 구입도 가능하다. 난 얼굴팩이랑 발바닥 각질제거기가 맘에들어서 둘 다 사고싶었는데, 팩이 품절되어 발바닥 각질제거기만 샀다. 역시 좋은건 다들 알아보는건지 다른 제품은 다 있는데 팩만 품절이었음ㅠㅠ
아 그리고 노천탕이랑 사우나는 밤12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닫는다! 저녁에 갔을때 못보고 새벽에 다시왔다가 실망하고 옴... 온천을 두번이나 즐겼더니 피부가 부들부들 촉촉해졌다. 아토피가 심한 남친도 여기 온천은 다녀오고나서 별도로 보습을 안해도 촉촉하다며 신기해했다.
1박 하는 동안 우리의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체크인 - 방에 짐풀기 - 근처 상점가(염라대왕 인형 얼굴바뀌는거 구경...) 및 지옥계곡 산책 - 복귀 후 스탬프 랠리하면서 온천 - 온천 후 바로 석식 뷔페 - 방에 와서 소화시키고 쉬다가 다시 온천 - 숙면 - 체크아웃
스탬프랠리는 아무래도 타키모토칸이 굉장히 넓다보니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종이를 준다. 원래 어린이들이 하는거고, 어린이가 완성한 것을 기념품점에 들고가면 캔뱃지를 준다는데 난 어린이는 아니지만 관광삼아 완성했다.
그리고 지옥계곡은 유황냄새나고 신기했음.
산책하니 나름 운치있고(?) 멋졌다.
그리고 조식뷔페 먹고 방으로 돌아오는데 이런 것도 봄
시간 맞춰서 저 도깨비방망이에서 인형들이 튀어나오고 음악이 나오는데, 타로이야기를 조각으로 만든 것 같았다. 어린이들을 위한 조형물인듯...
상점가에 있는 염라대왕도 그렇고 가족단위 관광객을 노린 관광스팟이 많았다. 염라대왕은 소리도 크고 무섭게 생겨서 보자마자 울어버리는 아기도 있었다ㅋㅋㅋ
아무튼 나름 성수기에 배불리 먹고 잘 쉬다와서 즐거웠던 타키모토칸 숙박 후기~ 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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